국내 최대 고란초 군락 확인

입력 2001-10-25 15:04:00

녹색연합과 조계종이 공동으로 문경 봉암사가 자리한 희양산 생태를 조사한 결과 국내 최대의 고란초 군락지를 비롯 야생 동.식물의 보고임이 확인됐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10월초까지 5개월간 실시한 생태조사에서 희양산 일대가 기존 국립공원에 버금가는 새로운 자연상태계의 보고로 확인 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큰 수확은 환경부 법정 보호대상종인 고란초의 국내 최대 군락지를 발견한 것이며 인근 바위지대를 정밀조사 할 경우 이 보다 큰 군락을 찾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사리과의 고란초는 그늘진 바위틈에 주로 자라는 여러해살이 상록성 식물로 중부 이남의 극히 제한적인 지역에 서식하는데 지금까지 자연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거제도를 비롯 전국적으로 5, 6개 정도의 서식처가 확인 됐으나 이번처럼 백두대간에서 대량 확인 된것은 처음이다.

희양산 일대에는 고란초 군락이외에도 보호종인 천마와 솔나리가 서식하고 중부지역에서는 극히 드문 대규모의 소나무군락과 한국특산종인 꼬리진달래가 대규모 서식지를 형성하고 있는 등 희귀식물을 포함 약 600여종의 식물이 분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희양산은 20년 이상 출입이 통제돼 불법남획이 비교적 적었던 탓에 뱀과 개구리는 지리산과 설악산 등 기존 국립공원 보다 서식 밀도가 높고 개별종으로 구렁이와 까치살모사, 도롱룡등이 다수 서식하고 있다는 것.

특히 이들 파충류와 양서류의 개체수는 단위면적당 국내 최대인 것으로 확인됐고 조류는 천연기념물인 까막딱따구리, 원앙새, 올빼미, 소쩍새 등이 상당수 발견됐다.

녹색연합은 그러나 "최근 괴산군에서 희양산 정상부와 주능선을 연결하는 등산로를 관광지로 조성, 연중 등산객들이 몰려 이 일대 희귀 동.식물 서식지가 훼손될 위기에 놓여 보존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문경.윤상호기자 youns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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