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연 4번째 개인전-운색적 색감에 담긴 '생의 표정'

입력 2001-10-25 14:21:00

'평면, 반입체, 테라코타, 드로잉, 판화…'.한 작가가 이처럼 많은 장르를 모두 소화해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작가 정미연(46)씨는 100여점이 넘는 다양한 작품을 들고 24일부터 11월 6일까지 아문아트센터(053-255-1793)에서 네번째 개인전을 연다.

그의 작품은 '인물'에 중점을 두는 만큼, 그 방면에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다. 그래서 전시주제도 '생의 표정들'인 모양이다. 올해초 3개월간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돌아온 그는 원색적인 색감과 긴장감 넘치는 붓질로 원주민의 무심한 표정을 그렸다.

무엇보다 4층 왼쪽 전시실을 가득 채운 성화(聖畵)와 누드 크로키가 묘한 앙상블을 이루는게 재미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답게 예수의 순교과정을 판화기법으로 표현한 '14처화'를 벽에 걸었고, 50여장의 누드 크로키를 바닥에 깔아 놓았다. 간략하지만 선의 흐름을 살려놓은 누드 크로키가 볼만 했다. 100호 이상의 누드화는 원초적 본능을 불러 일으키는 색감과 볼륨감있는 이미지로 눈길을 끌었다.

"20여년만에 고향에서 개인전을 여는 만큼, 많은 작품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는 대구가톨릭대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동양화가 박대성씨와 부부이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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