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엔 옛 경제주식 주목

입력 2001-10-25 00:00:00

올 연말까지는 기술주보다 자동차.자동차 부품.건설주 등 구 경제 주식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며 지수 관련주보다 종목별 접근이 유효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24일 대구에서 열린 하반기 전국순회 주식투자 설명회에서 강연자로 나선 미래에셋 리서치센터 박만순 이사는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정책의 영향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구 경제 주식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이사는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통화 완화 정책(재정 정책)이 IT 산업의 거품을 조기에 해소하는데 실패했지만 구 경제 주식에는 단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았다. 실제로 미국 IT기업의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50.2%가 감소한 반면 구 경제 기업들은 경기 둔화 국면임에도 불구하고 3.8%의 증가가 예상된다는 것.

투자 및 재고 사이클 측면으로 접근하더라도 구 경제 기업들은 지금 긴 터널의 3분의 2 이상을 지나고 있지만 IT기업은 이제 터널에 들어서고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현재 한국정부가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재정정책은 장기적인 효과 면에서 논란의 여지가 없지 않지만 단기적 측면으로 볼 때 IT산업보다 구 경제 주식에 미치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1~2개월 동안 종합주가지수는 500대 후반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며 "연말까지 투자자들은 구 경제 주식에 대한 선별적 시각을 갖고 지수 관련주보다 종목 중심으로 시장에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내년 2월까지 BB 등급 이하 회사채의 만기 도래분이 8조원에 달하는 만큼 한계기업의 부도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때문에 액면가 이하 저가 종목 가운데서도 초저금리에 적응하지 못한 기업과 재무 리스크를 이겨낸 기업과의 차별화 장세가 예견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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