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시장 낙찰 새 불씨

입력 2001-10-24 00:00:00

한나라당의 외압시비와 함께 10차 공개입찰까지 갔던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이 수협중앙회에 최종 낙찰됐으나 야당이 향후 상임위에서 수협의 인수문제를 쟁점화시킬 것을 예고,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인수 외압의혹과 관련, 검찰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수협의 노량진 수산시장 낙찰은 여야 공방의 새로운 불씨가 될 전망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23일 노량진 수산시장 매각과 관련한 수의계약 협상에서 수협이 1천500억원의 인수의향 가격을 제시하며 단독응찰, 계약체결 예정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한나라당은 "엄청난 적자로 이미 1조2천억원에 이르는 공적자금을 지원 받은 수협이 또다시 수백억원의 자금을 빌려 노량진 수산시장을 인수하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이날 해양수산부에 대한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현안보고에서 한나라당 이상배 의원은 "그렇게도 여야 의원 모두가 말렸는데 수협이 무리하게 인수를 추진했다"면서 "이는 또다른 부실을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같은 당 박재욱 의원도 "수협이 운영하고 있는 가락 공판장과 외발산동 공판장도 이미 자체 하중을 못가누는 적자상태"라며 "여기다 노량진 수산시장까지 인수한 것은 한마디로 수협이 망하려고 하는 짓"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시장인수로 인한 수협의 경영악화나 어민 피해 등 모든 책임은 이제 정부와 관계기관 그리고 수협 스스로가 져야 한다"고 질타했다.

한나라당 농해수위 소속 의원들은 내주부터 시작될 상임위에서 수협의 인수문제를 계속 추궁하는 한편 향후 경영부실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 인수 및 경영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 낙하산 인사와 관료적 경영반대, 민간경영기법 도입 등을 요구할 계획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자신이 대주주로 있던 금진유통을 통해 노량진 수산시장을 인수하려다 외압시비에 휘말렸던 주진우 의원측은 "노 코멘트"라며 입장표명을 거부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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