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흘산 문경리조트 특혜시비

입력 2001-10-23 14:11:00

환경 파괴 시비를 겪어 온 주흘산 문경리조트(문경읍 상리) 건설 계획이 특혜 시비에까지 휘말리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리조트는 서울의 (주)녹원훼밀리(대표 송재원)가 개발을 추진 중이나 개발 결정 당시 문화관광부 차관이던 김순규 예술의 전당 사장 부인 김모씨와 친인척, 고교 동창생 등이 그에 앞서 일대 17만여평의 땅을 사들였다는 것. 이들은 작년 1월 녹원훼밀리라는 회사를 설립했으며, 이 회사 지분의 85%는 김 전 차관 부인과 외국인 회사인 디엠물산이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지구 지정과 관련해 문경시청은 2008년까지 1천100억원 가량의 민간투자를 유치하겠다는 녹원훼밀리 측 계획을 토대로 절차를 밟기 시작, 김 전 차관 재직 중이던 작년 9월 관광지구 지정이 가능토록 권역별 관광개발 계획을 변경해 줬다는 것. 그러나 김 전 차관은 정보의 사전 유출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혹이 제기되자 주민들은 "실적도 없이 직원 두명만 파견돼 있는 회사가 1천100억원대의 공사를 할 수 있겠느냐"며 의심스러워 했고, 개발을 반대해 온 주흘산지키기 공동대책위 측은 "관광지로 지정하기 위해 각종 인허가 절차에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도 철저히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이 리조트 건설 계획은 24만3천260㎡(7만3천586평)에 콘도.모텔.산림욕장 등을 갖춘 건강 휴양 테마공원을 만들려는 것이다.

문경.윤상호기자 youns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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