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바하마서 탄저균 확인

입력 2001-10-23 00:00:00

미국 의회에 배달된 탄저균 편지를 처리한 워싱턴 우체국 직원 2명이 탄저병 유사 증세를 보이다 사망한 데 이어 2명이 치명적인 호흡기탄저병에 걸린 것으로 22일 확인되면서 미국의 탄자균 테러 감염자는 사망 3명을 포함 모두 13명으로 늘어났다. 또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주로 미국 대사관이나 언론기관을 겨냥한 의문의 백색 가루 우편물들이 발견돼 탄저균 소동을 부채질하고 있다.

톰 리지 미국안보국장은 22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브렌트우드 중앙우편처리센터 직원 2명이 의심스런 증상을 보이다 사망했다면서 아직 이들에 대한 정밀조사가 끝나지 않아 사망 원인을 공식 발표할 수는 없지만 탄저병이 사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리지 국장은 사망자들이 21일 각자 다른 병원에서 호흡기의 이상 증상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이후 증상이 급격히 악화해 이날 모두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리지 국장은 또 사망자들과 같은 우체국에서 근무했던 직원 1명이 전날 치명적인 호흡기 탄저병에 감염한 것으로 판명된데 이어 이날 다시 다른 직원 1명이 호흡기 탄저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치명적인 호흡기 탄저병 환자는 지난 5일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사망자 1명을 포함해 4명이다.

쿠웨이트와 말레이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과 인도-파키스탄 영토분쟁 지역인 카슈미르의 언론사 사무실에는 이날 의심스러운 봉투들이 배달돼 소동이 벌어졌고, 프랑스와 덴마크, 폴란드, 스리랑카 등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발생했다.

프랑스의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에서는 의심스러운 편지 한 통이 발견된 후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경호원 수명이 탄저균 노출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했고, 소방대가 엘리제궁에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미국 이외의 국가에 대한 탄저균 공격이 확인된 국가는 케냐, 바하마, 아르헨티나 등 3개국이며, 아르헨티나에서는 2통의 편지가 탄저 바이러스에 감염했다고 확인됐으나 편지 수령자가 이를 열어보지 않아 탄저병에 감염되지는 않았다. 바하마에서는 우체국에 도착한 편지에서 백색 가루가 흘러나와 검사 결과 탄저균인 것으로 밝혀졌다.

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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