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문화마케팅 바람

입력 2001-10-22 14:52:00

어두운 병동 이미지를 벗고 각종 문화프로그램으로 밝은 분위기를 연출, 환자에게 가깝게 다가서려는 병원들이 늘고 있다.

병원들의 이같은 '문화 마케팅'은 전시회, 음악회, 박물관 설치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으로 좋은 이미지를 심고 '잠재고객'을 확보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2일 개원한 미래여성병원(달서구)은 개원기념 전시회 '탄생·잉태전'을 병원 1층 로비에서 열어 보디페인팅, 일러스트레이션, 메이크업 등의 사진물과 조형물을 전시하고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오랜 병원역사를 강조하는 '박물관 마케팅'을 도입, 옛 교실과 조선시대의 서당 모습을 재현하고 옛 교과서와 교복 등을 전시하고 있는 교육역사박물관, 조선시대 이후 시대별 의료 장비와 서적을 전시한 의료박물관을 열고 있다.

이들 박물관은 올들어 2천5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7월부터는 대구시티투어 코스에 들어 호평을 받고 있다. 또 1층 복도를 상설 전시관으로 바꿔 '일본 침략과 투쟁', '호스피스 기금마련을 위한 유명화가 그림전' 등을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

영남대병원은 1층 로비 한켠에 수석 전시실을 마련, 이 병원 수석동호회 '여울목' 회원들이 수집한 돌 200여점을 전시하고 있으며 1층 로비를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음악회 공간으로 개방하고 있다.

영남대병원은 12월까지 '추억의 만화영화제'를 열기로 하고 첫번째 순서로 로봇태권V 1편(1976년작)을 25일 오후 3시 30분 병원 1층 대강당에서 상영한다.

병원은 이달 31일부터 12월 26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30분 같은 장소에서 60·70년대 인기 만화영화를 상영할 계획이다.

설정현 의료원장은 "30,40대 환자들에게는 추억을 되찾아주고, 병원 생활에 지친 어린이 환자에게는 즐거움을 주기위해 추억의 만화영화를 상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 곽병원은 한달에 한번 이 병원 간호사들로 구성된 '하얀 천사합창단'이 병동을 순회하며 음악공연을 하고 있고 대합실에서 '환자를 위한 작은 음악회'를 열 계획이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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