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대구.경북 방문 강연

입력 2001-10-22 00:00:00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21일과 22일 대구와 경주에서 김대중(DJ)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싸잡아 비판하고 나서는 등 '반(反)DJ.이회창'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대통령은 22일 "김대중씨와 친북.좌경세력이 온 나라를 걷잡을 수 없는 혼돈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정책파탄과 국가재정위기, 부정부패로 국민이 불안에 빠지고 국정이 총체적 위기로 몰렸다"고 현 정부를 강력히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전날 경주 제일교회 신안간증에 이어 이날 오전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대구 기독교 지도자 조찬기도회에 참석, 이같이 말하고 "현 정부는 국민연금.의료보험.부실기업에 대한 공적자금 지원 등 실정을 거듭해 국민의 삶과 국가경제를 끝모를 침체상태로 몰아넣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을 겨냥해서는 "6.25 남침을 통일시도라고 미화하는 망언을 서슴지 않고 있으며 이는 공산독재자 김정일에게 나라를 통째로 바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대권에 눈이 먼 어떤 정치인이 얼마전 김정일의 방한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더니 어느날 불쑥 대북퍼주기를 공언하고 나선 것"이라며 한나라당 이 총재를 비난했다. 그는 또 이 총재가 "97년 대선에서 떨어진 것은 나에게 탈당을 요구하고 포항에서 내 인형 화형식을 하는 등 나와의 관계를 단절시켜 100만표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은 "지금 대통령과 총리, 여야를 막론한 정치인 가운데 정직과 진실을 찾을 수 없고 배신을 능사로 아는 기회주의자, 출세주의자, 권력지상주의자들만이 판을 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함께 "국가 핵심요직을 특정지역 출신들이 독점하고, 권력 핵심으로부터 부패의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권력과 사기꾼, 조직폭력배가 한데 얽혀서 나라를 집어삼키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김 전 대통령의 대구.경북 방문은 지난 4월초 신앙간증 및 민주산악회 회원들과의 팔공산 등반을 위해 대구를 찾은 이후 6개월 만이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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