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사가 주최한 '제10회 매일서예대전'에서 한글부문에서 '법정스님 글'을 출품한 김말순(40.대구시 달서구 도원동)씨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18일 대구여중 강당에서 열린 심사 결과, 우수상에는 한문부문에 '고봉선생 시'를 내놓은 김지연(43.서울시 중구 신라6동)씨와 문인화 부문에서 '표주박'을 출품한 장승숙(44.경북 김천시 신음동)씨가 각각 뽑혔다.
올 서예대전에는 한글 한문 문인화 전각 등 4개 부문에서 516명이 응모했으며 대상(상금 500만원), 우수상(상금 각 200만원) 2점, 특선 54점, 입선 162점 등 모두 219점이 입상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부족한 점이 많은데 훌륭한 선배들을 제치고 대상을 수상하게 되어 부끄럽습니다. 오늘날 저를 있게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더욱 노력하는 서예인이 되겠습니다"
법정스님 수필 '가을에는 차맛이 새롭다'를 한글 궁체로 표현, 대상을 받은 김말순(41.여.대구시 달서구 도원동)씨는 자만하지 않고 끊임없이 증진하겠다는 수상소감을 밝혔다.
서예 경력 15년인 김씨는 현대 흘림체인 한글 궁체에 고문, 편지글을 가미해 고전적인 맛을 살린 창작적인 필치로 대상을 수상했다.
한문으로 서예를 시작했으나 10년전부터 느낌이 곧바로 와 닿는 한글로 바꾸어 한글 궁체만 주로 써온 김씨는 대한민국 서예대전 특선, 입선, 신라미술대전 특선, 입선 5회, 세종한글서예대전 특선, 입선 3회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법을 벗어나지 않는 한도내에서 개성을 살리는 글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연구하는 자세를 잃지 않겠습니다"
획을 튼튼히 해서 글에 보다 힘을 실어 주는 것이 과제라는 서씨는 한문을 비롯, 민체, 고체 등 다양한 한글 분야를 두류 섭렵해 보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출품된 작품 수준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다만 서툰 솜씨로 작품을 출품한 경우가 가끔 있어 아쉬웠습니다"
심사위원장 현병찬(60.제주 동화초교 교장)씨는 아마추어 서예가의 솜씨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작품 수준이 높아 오히려 좋은 공부를 했다는 심사 소감을 밝혔다.
특히 "한글 부문의 경우 심사를 포기하고 싶을 만큼 우수한 작품이 많았으며 한문 부분에서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작품이 눈에 띄어 수상작 선정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또 "심사기준이 너무 엄격해 우수한 작품을 많이 탈락시킨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앞으로 수상작품 수를 늘리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현 위원장은 "상당한 경력이 있어야 나타나는 필력을 보기 위해 획의 질을 더욱 중요한 심사기준으로 삼았다"며 "대상의 경우 한글 궁체이면서 결구에 변화를 주어 전통적인 궁체에서 탈피, 예술적 창작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대구를 비롯, 서울, 경기, 충청, 부산,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작품을 출품 해 매일서예대전이 전국대회로서 훌륭한 면모를 과시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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