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관전포인트

입력 2001-10-18 14:29:00

삼성과 두산의 2001 왕중왕전은 키플레이어들의 포지션별, 타순별 맞수대결에서 상대를 얼마나 제압하느냐로 판가름난다.

양팀은 공.수.주를 겸비한 톱타자, 뛰어난 투수리드와 공격력을 갖춘 포수, 경기의 흐름을 일거에 반전시키는 홈런타자, 풍부한 대타요원 등 짜임새가 두드러진다

◆안방, 진갑용과 홍성흔

삼성 포수 진갑용은 두산의 홍성흔에 밀려 지난 99년 삼성으로 둥지를 옮겼다. 하지만 진갑용은 삼성에서 주전포수로 거듭나며 명성을 회복했고 홍성흔도 지난 현대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의 간판포수 박경완을 제압하고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킨 일등공신.

현재 컨디션은 홍성흔이 앞서 있다. 홍선수는 정규시즌 3할대 타율과 57타점에다 포스트시즌에서 5할대의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반면 진갑용은 손가락 골절상으로 우여곡절끝에 시리즈 엔트리에 등록됐다.

진갑용은 부족한 공격력을 냉정한 투수리드, 견고한 수비로 보완, 홍성흔을 제압한다는 각오.

◆톱타자, 강동우와 정수근

양팀 투수들이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운 타자로 꼽는 강동우와 정수근. 선두타자로 나설 예정인 두 선수는 뛰어난 선구안과 빠른 발을 갖춘 전천후 타자다. 출루만 한다면 언제든지 도루를 시도하고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무슨 작전이라도 소화할 수 있는 만능형 선수.

이때문에 경기가 꼬일때 재치있는 주루플레이와 기습번트로 경기흐름을 푸는 두 선수의 '재치대결'이 승부의 주요변수가 될 수도 있다.

◆대포, 이승엽과 우즈

이승엽과 우즈를 대표로 하는 대포싸움도 단번에 경기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는 변수다. 이승엽은 올 시즌 39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지만 시즌 막판 타격 컨디션이 최악이었다. 그러나 20여일간의 휴식끝에 제컨디션을 찾아 청백전에서 대형 홈런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시리즈 첫 무대여서 부담은 있지만 올림픽과 한.일전 등 큰 경기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깰 준비를 끝냈다.

우즈도 손목상태가 좋지 않지만 플레이오프에서 2개의 홈런을 기록한 자신감으로 삼성전에서 특유의 파워배팅을 과시할 태세다.

◆대타대결

승부처에서 양 감독이 가동할 비장의 카드도 관전포인트. 삼성은 상황에 따라 김승권, 정경배, 바에르가 등을 대타로 쓸 예정이고 두산은 최훈재, 이도형 등이 핀치히터로 나올 공산이 크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대타자가 승부를 가른 경우가 많아 이번에도 이들이 새로운 스타로 떠 오를 지 주목된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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