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고로 화북 댐건설 '민-민' 갈등

입력 2001-10-18 14:45:00

군위 화북댐(고로면) 건설과 관련해 수몰 예정지 주민들이 쌀값 하락 등 농업 사양화를 들어 댐 건설에 찬성, 역내 주민들끼리 갈등 양상을 빚고 있다.

화북댐 수몰민 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장원수.강해곤) 위원 10여명은 17일 오전 군위군청을 찾아 댐 건설 찬성자 300여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직접 당사자인 수몰민의 목소리는 무시당한 채 군위읍민들이 주축된 반대위원회 의견만 군청이 수용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정부가 규모 축소 등 댐 계획을 수정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찬성자들은 "쌀값이 떨어져 농사를 포기하는 농민들이 늘지만 땅은 팔리지 않는 마당이니 차라리 댐이 건설되면 보상금이라도 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정부의 빠른 결정을 촉구했다. 강해곤 공동대표도 "주민 설명회를 열어 댐에 관한 모든 것을 알린 뒤 빠른 시일 내에 댐 건설 가부가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건교부는 주민공청회나 군청과의 협의 없이 댐 건설을 위해 시추조사를 하고 있으며, 반대위원회는 이에 반발해 지난 15일 '화북댐 반대 지역 사수대'를 결성해 시추 저지를 위한 감시 활동 및 댐 반대 및 주민 단결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한편 영양 군의회는 역내 장수포천댐 건설에 반대해 17일 임시회를 열고 반대 결의문을 채택, 국회의장.정당대표.건교부·울진군의회 등에 발송했다. 결의문은 "수혜 지역인 울진에서 댐(속사댐) 건설을 반대하자 위치를 상류로 옮겨 영양 수비면에 댐을 만들겠다는 것은 특정지역을 위해 영양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모독 행위"라고 비판 했다.

군위.정창구기자 jcg@imaeil.com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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