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수출전선 활기

1년여간 하락행진을 거듭하던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가격이 드디어 바닥을 치고 반등세로 돌아서고 있다.

TFT-LCD는 D램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IT(정보기술) 수출품목이라는 점에서 침체된 수출전선에 상당한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세계적 LCD 모니터 수요급증으로 모니터용 LCD에 대한 공급부족 우려가 확산되면서 LCD 제조업체에 대량주문이 폭주, 15인치 모니터용 LCD를 중심으로 가격인상이 가시화되고 있다.이미 일부 선두업체들을 중심으로 5~10달러 선에서 가격을 인상했으며 다음달중으로는 10월 대비 5~10% 가량 추가인상이 예정돼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밝혔다.

이와관련,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작년 12월 개당 402달러에 달했던 15인치 모니터용 LCD가격은 올 3월 295달러, 6월 230달러로하락세를 이어가다 9월 205달러로 바닥을 찍고 10월 215달러로 10달러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필립스 LCD 영업부문 구덕모 부사장은 "모니터용 LCD 뿐아니라 15인치 노트북용 제품도 공급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연말까지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윈도 XP 모델출시로 계절적인 PC 특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현재 가격 대비 최소 10~15%의 가격인상이 예상된다고 구 부사장은 전망했다.

실제로 LG.필립스 LCD와 삼성전자, 주요 대만업체 등 3, 4개 선두업체들은 최근 공장을 풀가동하면서도 폭주하는 주문량을 모두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TFT-LCD 업계는 지난 2/4분기 출하량에서 처음으로 일본을 추월, 세계 최대생산국의 지위에 올라섰으며 최근 가격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모니터용 LCD부문에서 올해 2/4분기 기준으로 LG.필립스 LCD 22.4%, 삼성전자 17.2% 등 세계시장의 42.2%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