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이 가슴을 펴고 살수 있어야 좋은 세상 아니겠어요? 같은 여성으로서 불이익을 당하는 여성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자 공연을 기획했습니다".
올해 63세의 대형 가수 패티 김씨. 지난 7일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8개 도시 투어 공연(패티김 사랑의 콘서트)에 나선 그녀가 16일 공연 홍보차 대구에 왔다.
이번 공연은 지난 6월 여성인권운동을 하는 한국여성단체연합(여성연합) 후원회장을 맡은 그녀가 여성연합 기금 조성을 위해 마련한 무대이다.
젊은 사람도 아닌데 전국을 돌며 무대에 서는 것이 벅차지 않느냐는 질문에 "42년 노래 인생에서 가장 값진 일을 하게 됐다는 흥분과 사명감이 있기에 자신있다"며 "평소 꾸준한 운동을 해온만큼 체력은 걱정말라"고 말했다.
환갑을 넘긴 나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피부가 곱고, 멋스럽다.
어떻게 여성연합 후원회장이 됐냐는 물음에 "여성연합이 지난 10여년 간 사업비 대부분을 독일로부터 지원받았는데 한국이 OECD에 가입한 이후부터 지원이 끊겨 재정적 어려움을 겪게 됐다는 것을 알고 후원회장 제의를 선뜻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전에도 여성 운동과 사회봉사 활동을 한 공로로 지난 95년 국제사회복지단체로부터 '여성을 돕는 여성상'을 받았고 지난 95년에는 여성의전화 기금마련을 위한 순회 공연을 가졌다.
지난 73년 이혼한 작곡가 고(故)길옥윤과 사이의 딸 정아(33)씨 역시 유엔난민고등판무관 직원으로서 기아선상에 놓인 아프리카 주민들을 위해 구호활동을 하고 있단다.
이번 공연에 대한 그녀의 열정은 대단하다. 공연 홍보를 위해 직접 기자를 만난 것도 4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또 현 남편 아르만도 게디니씨(이탈리사 사업가)와 사이의 딸인 카밀라(24)씨가 함께 무대에서 노래를 부른다. 카밀라씨는 지난 6월 미국 UCLA 음대를 졸업했다. 열창할 곡목은 '초우', '이별', '서울의 찬가',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등 그녀의 주옥같은 히트곡이다.
대구 공연(28일 오후 7시 시민회관)은 대구여성회, 포항 공연(31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은 포항여성회가 각각 주관하며 행사 수익금은 해당 여성회에 기부돼 여성인권 활동 지원에 쓰인다.
예약문의 1588-7890.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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