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가까스로 정상화된 국회 본회의가 10·25 재보궐 선거 유세장으로 전락했다.국회 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민주당은 한나라당 홍준표(서울 동대문 을), 이승철( " 구로 을), 최돈웅(강원 강릉) 후보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고 한나라당은 민주당 허인회(동대문 을), 김한길(구로 을)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로 맞대응했다. 여야가 대정부 질문장을 이용해 상대당 후보들을 집중 난타한 것이다.
민주당 김태홍 의원은 "한나라당 동대문 을 후보는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박탈당한 사람이고 강릉 후보는 선거법 위반에다 부친이 제국주의 일본에 재산을 헌납한 친일 전력이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같은 당 김경재 의원은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 상실이 확실시 되자 사퇴한 강릉 후보를 고교·대학 동창이 공천을 준 사실이 어이가 없다" "구로 을 후보가 졸업한 미국의 모대학교는 간판만 내건 엉터리 학교일뿐 아니라 프랑스 국회에서 사진 한장 찍고는 상원에서 연설을 한 것으로 이력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이원형·박종희 의원은 "인신공격을 하는 것이 새로운 정치냐. 차라리 띠를 두르고 보궐선거장으로 가라"며 "인신공격으로 인한 국회 파행은 전적으로 여당 책임"이라고 역공했다. 이어 김정숙 의원은 "모 후보는 청와대 바닥에 엎드려 공천을 받아낸 무늬만 386세대이고 모 후보는 서울 동작, 분당을 거쳐 구로에 출마한 전형적인 정치 철새"라고 비난했다.상대 후보에 대한 비난이 오갈때 마다 의석에서는 "그만해" "조사하면 되잖아" 등의 고성이 오갔고 특히 김경재 의원은 발언 도중 한나라당 의원들이 반발하자 "건방지게 까불고 그래"라고 고함을 치기도 했다.
이만섭 의장이 정회를 선포하면서 "다음부터 재·보선 얘기를 하면 마이크를 끄겠다"고 선언했으나 오후 보충 질문에서도 상호 비난전은 계속됐다. 한나라당 안상수·김정숙 의원이 "여당이 구로 을에서 금품 타락선거를 자행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민주당 김경재 의원은 "이승철 후보가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다치게 한 후에도 다시 음주 운전을 하다 처벌받았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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