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간의 한일 정상회담은 현안의 중대성 때문에 매우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두 정상의 주요 대화내용.▨역사인식과 역사교과서
△고이즈미 총리=일본은 전쟁을 다시 일으키지 않는다는 반성 위에서 98년 한일공동선언의 정신을 공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역사를 직시해 나가겠다. △김 대통령=역사는 과거의 문제지만 역사인식은 현재와 미래의 문제다. 독일이 전후에 침략전쟁에 사죄하고 배상하고 역사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잔학행위에 대한 유적을 잘 보존해서 과거사에 대해 충분히 반성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 우리가 일본에 바라는 것이 바로 그런 것이다.
△고이즈미 총리=양국의 역사학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역사공동연구기구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한일간 교류에 기여하는 역사기술이 이뤄지도록 연구토록 하겠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문제
△고이즈미 총리=일본이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면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참배했다. 또 그 전쟁에서 희생된 일본인들에 대한 애도의 표시로 참배한 것이다. △김 대통령=그런 입장은 이해는 하나 우리가 문제시하는 것은 침략전쟁을 일으켜 일본인에게도 고통과 희생을 강요한 A급 전범이 합사되어 있다는 것이다. △고이즈미 총리=전 세계의 누구라도 부담없이 전몰자에 대한 참배가 가능한, 그런 방안을 검토해나가겠다. △김 대통령=그것이 반드시 실현되기를 바란다.
▨꽁치조업
△김 대통령=남쿠릴 열도에서의 우리 어선의 조업은 영토 주권과 무관한 순수한 상업적 문제이다. 우리의 전통적 어업이익이 훼손돼서는 안된다. 우리 어민의 생존권 문제와도 직결된 사안이다. 따라서 한일 양국이 상생의 정신에 입각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바라며 이를 위해 한일간 고위급 협의의 조기 개최를 제안한다.
△고이즈미 총리=영토 주권에 해당하는 중요한 문제로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그러나 한국에 있어서는 절실한 어업문제이므로 금후 서로 대화를 통해 합리적 해결이 가능하도록 고위 외교당국간 진지한 협의가 이뤄지기 바란다. ▨자위대 파병
△고이즈미 총리=일본이 다시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결의하에 테러대응을 위한 국제협력에 동참해나가고자 하는 것이며 자위대를 해외에 보내더라도 무력행사를 하지 않고 전투행위에도 참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다.△김 대통령=평화헌법의 테두리내에서 주변국가의 우려를 감안해 자위대 파병 등의 문제에 신중히 임해주기 바란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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