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시.도 성적올리기 혈안

입력 2001-10-16 14:40:00

제82회 전국체전이 편법 동원과 판정시비로 얼룩지고 있다.올 체전은 개최지 충남을 비롯한 각 시.도가 성적 올리기에 혈안이 되면서 대회 규정을 악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어느때보다 '체전용 심판'(체전에서 금전에 매수돼 안면 몰수하고 편파 판정을 하는 사람)이 극성을 부려'전국민 화합'이란 체전의 취지를 무색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경기는 선수들의 보이콧으로 파행 진행되고 폭력사태까지 발생, 수습에 애를 먹고 있는 부문도 있다.

쭑근대5종=13일 근대5종 승마경기에서 충남 선수는 대회 규정상 추첨된 말을 타야 하는데도 성질이 고약한 추첨말 대신 온순한 다른 말을 타고 경기를 했다.

이를 발견한 타 시, 도 선수단이 충남의 실격 처리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일부 선수들이 나머지 승마 경기를 보이콧했고 수영과 육상경기도 파행적으로 진행됐다.

쭑테니스=13일 오전 천안 테니스장에서 열린 대구(삼성생명)-서울의 여일반 테니스에서 서울은 대회 규정을 악용, 힘들이지 않고 승리했다.

서울은 2단식 1복식(단-단-복) 경기에서 삼성생명의 조윤정이 중국 대회에 참가, 경기가 시작될 때까지 경기장에 올 수 없는 점을 알고 삼성생명 전미라와의 첫번째 경기를 순식간에 패했다. 결국 대구는 2, 3번째 게임에 나서야 할 조윤정이 제때 도착하지 못해 1대2로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쭑복싱=15일 충남-대전의 경기에서 대전소속 심판이 우세한 경기를 한 대전을 외면하고 충남에 유리한 판정을 해 '매국노 이완용'이란 원성을 들으며 폭행까지 당했다. 강원도 선수들은 편파 판정을 한 심판을 폭행, 강원도체육회가 수습에 애를 먹고 있다.

이밖에 양궁에서는 '표적지에 구멍을 뚫는다', 배구에서는 '바운드 된 공을 넘긴다', 테니스에서는'라인에서 1m 벗어나도 인(IN)이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심판 판정이 공정성을 잃고 있다. 김교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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