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벤처, '포털혁명 주도'

입력 2001-10-16 12:13:00

지역 벤처기업 (주)에임넷(www.dgaim.co.kr)이 최근 '온-오프라인을 연결한 실시간 주문 및 예약.정보전달 출력시스템'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다기능 통신 단말기 '오더 미(order me)'를 개발, 포털사이트와 해외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포털사이트 업계는 그동안 각종 콘텐츠로 네티즌을 모은 뒤, 여러 업체들로부터 광고를 유치하는 것을 수익모델로 삼았다. 그러나 광고주 입장에서 볼 때, 인터넷 광고의 효과를 실증적으로 검증하는 게 불가능했다. 다만 접속자 수가 많은 사이트가 그만큼 광고효과도 클 것으로 추정할 뿐이었다. 이 때문에 광고주들이 인터넷 광고효과를 점차 불신하게 됐고 포털사이트 역시 외면당했다.

에임넷의 신개발 시스템은 이같은 광고주의 불신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이 시스템은 네티즌이 PC, 휴대폰, PDA 등을 이용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접속, 각 업체의 광고를 클릭해 주문을 하면 해당 업체에 비치된 전용단말기 또는 일반팩스로 주문이 접수된다. 광고주가 포털사이트에 게재한 광고의 효과를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주문 및 예약 내용과 주문자 연락처외에 전화발신자 표시출력 기능이 포함돼 있어 허위주문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또 시스템 자체가 데이터베이스여서 일별, 주별, 월별 주문.예약 상황 분석이 가능해 마케팅 및 고객관계관리(CRM)에 활용할 수도 있다.

특히 이용업체(포털사이트 광고주 또는 프랜차이즈 가맹점)는 비싼 PC를 구입하고 인터넷망에 가입하지 않고 기존 전화선에 단말기 '오더 미'만 부착하면 이 시스템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때문에 지난 8월 KOTRA의 초청을 받고 방한한 일본 최대 벤처캐피탈 회사 JAFCO는 에임넷을 투자대상 업체로 선정, 이번달 8일 실사까지 마쳤다.

일본의 경우 인터넷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해 에임넷 시스템의 활용가치가 훨씬 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포털사이트 대구넷(daegunet.com)과 80개 전국 지점을 보유한 (주)인터넷 스트리트, 소기업중심 쇼핑몰을 운영하는 (주)네오피스 등 상당수 국내 포털사이트들도 이미 에임넷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거나 채택을 서둘고 있다.

손창호 대표는 "조만간 이 시스템에 e메일과 SMS(단문메시지 전송) 기능을 부가하고, ERP(전사적 자원관리) 기능을 포괄하는 시스템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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