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고대문명 25가지 정리

입력 2001-10-16 00:00:00

'미 대륙과 페니키아 문화간의 접촉을 확인시켜 주는 미국 버로우스 동굴의 황금유물, 그랜드 캐년에서 발굴된 이집트 무덤, 일본 오키나와 연안에 잠긴 1만년 전의 피라미드 도시, 베트남 밀림에서 생포한 1.8m 키의 원숭이 인간, 오늘의 점화 플러그와 생김새가 너무나 흡사한 50만년 전의 기계장치…'.

지금까지 발견된 인류문명에 관한 유물이나 유적 가운데 기존 지식이나 학설로는 도저히 설명하기 어려운 미스터리 발굴물들이 너무 많다. 그 중에서도 정통 고고학계로 부터 판독이 불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에 은폐되거나 부당하게 '위조품'으로 낙인찍혀 무시돼 온 고대문명의 흔적들을 한데 모은 책이 출간됐다.

숨겨진 유적, 사라진 보물, 잃어버린 고대문명의 흔적들에 대한 보고서. 독일의 젊은 고고학자 루크 베르긴이 내놓은 '고고학의 기밀문서'(장혜경 옮김·도서출판 사람과사람)는 불가사의한 유물·유적과 진기한 생물, 신비한 물건 등 문명관련 서적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25가지 내용들을 담고 있다.

오늘의 고고학적 지식으로는 전혀 풀리지 않는 그야말로 미스터리에 속하는 것들이다. 저자의 말처럼 하나같이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이나 고정관념을 뒤흔들어 놓을 만한 것들이다. 특히 210장의 사진은 독자들에게 그 생생한 모습들을 전한다그러나 저자는 그 미스터리에 대한 실체를 파헤치거나 진위에 대해 어떠한 결론도 내리지 않고 있다. 어쩌면 인류문명사에 한 획을 그을 만한 획기적인 발굴물들이 정통 고고학계의 편견과 무관심으로 오늘날 어떤 처지에 놓여 있는가를 철저하게 추적하고 있다.

이 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호기심이나 도발적인 내용으로 포장된 여느 문명서와 다르다. 저자의 말처럼 '대단히 위험한 책이다'. 그러나 기존학설에 맞지 않는 유물에도 관심을 갖고 철저하게 조사·연구하는 풍토가 마련돼야 한다는 메시지는 매우 설득력이 있다.

결국 이 책은 역사에 대한 열린 사고를 요구한다. 상상력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확실하다고 믿어왔던 것을 선입견 없이 자유롭게 의심할 수 있을때만 역사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하게 된다. 지금의 지식이나 우리 능력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미스터리 유물을 한데 모아 연구하는 박물관을 설립하자는 저자의 제안도 눈길을 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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