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이 8일째 계속되고 있으나 미국내 탄저병 공포의 전 세계 확산, 이슬람권 국가의 반미시위 격화, 오사마 빈 라덴 세력의 추가테러 위협으로 미국 주도의 대(對)테러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는 2단계 특공 지상전 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물론 세계전역에서 생화학 테러 공포가 확산일로에 있는데다 이슬람 아랍권의 반미감정이 예상밖의 상황으로 악화되고 있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미 플로리다에 이어 14일 뉴욕에서 경관과 실험실 직원 3명이 탄저균 포자에 노출됐으며 영국, 오스트리아 등지에 성분이 확인되지 않은 '흰색가루'가 발견돼 시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생화학 테러 공포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탄저병 감염자와 탄저균에 노출된 피해자가 사망자 1명 등 모두 13명으로 늘어나 탄저병 예방백신을 구하려는 소동이 곳곳에서 벌어지는 등 테러위협에 따른 심리적 공황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영국 캔터베리 성당과 오스트리아 빈 공항에서도 이날 흰색가루가 뿌려지거나 발견돼 수백명이 대피하고 현장 폐쇄조치가 이뤄졌는가 하면 이스라엘은 탄저균 관련 의약품의 배포를 끝내고 시민들의 동요 자제를 당부했다.
한편 나이지리아 북부 카노에서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반미시위가 이슬람-그리스도 신자간 종교적 충돌로 돌변, 수명백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 긴급 통행금지령이 선포되고 경찰과 군 병령이 분쟁지역에 긴급배치됐다. 파키스탄에서도 14일 4천여명이 참가한 반미시위에서 경찰과 시위대간 총격전이 발생하는 등 과격양상을 띠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권의 항의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또 빈 라덴 세력은 이날 미 방송에 전해진 메시지를 통해 여객기 충돌을 이용한 추가 테러를 위협하면서 미국과 영국에 있는 이슬람교도들은 여객기 여행이나 고층 건물을 피할 것을 촉구하는 등 대언론 선전공세 강화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14일 미 국내와 세계 전역에 탄저균 우편발송, 테러공포 확산 등 군사전 이외 새로운 전선 형성으로 국민들의 심리적 동요가 확산되자 캠프 데이비드에서 전략구수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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