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남편 바로잡기-따뜻한 말 한마디가 용기 북돋워

입력 2001-10-15 14:16:00

남편들이 흔들린다. 특히 불혹(不惑)의 나이라는 40∼45세 남성들의 80%가 심리적 위기를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40대를 '유혹의 시기'로 본다. 20대 후반∼30대까지 '출세'를 위해서만 달려왔던 40대 남자들이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 좌절감을 느끼는 시기라는 것.

이 시기의 남편들은 가정에서 마저 위상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일과 직장에 매달려 있는 사이 아내들은 열심히 교양강좌를 쫓아다니며 자기계발에 몰두한다. 아이들 때문에 집안에 갇혀 지내던 시절만 생각하던 남편들에겐 전혀 새로운 아내의 모습들이다. 노후걱정, 불안정한 직장생활 등으로 방황하기 시작할 즈음 보는 과거와 다른 아내의 모습에 자신이 더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방황하는 남편을 바로잡아 줄 수 있는 사람도 아내뿐이다. 특히 아내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 이 시기의 위기는 서로간의 대화가 끊어질 때 더 많이 나타난다. 파티마병원 박영우 신경정신과장은 이 시기 부부불화는 남편의 사회적응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했다. "어떻게 보면 이때가 결혼생활에서 위험한 시기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부부간의 사이가 좋지않을수록 심각합니다. 가정의 화목과 부부간의 일체감이 더욱 중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심리적 갈등과 우울감도 이 시기 누구나 겪는 것으로 보고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남편들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거나 다양한 취미생활로 안정을 찾는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박운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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