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상화 문제를 놓고 여당 내부가 극심한 혼선을 빚고 있다. 이만섭 국회의장의 중대결심을 앞두고 15일 오전까지 모종의 결단을 내려야 하지만 국회를 조기에 정상화해야 한다는 온건론이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 "이 기회에 거대 야당에 본때를 보여야 한다"는 강경론이 득세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강경론은 한광옥 대표와 일부 의원들이 주도하고 있다. 취임 초부터 대화와 타협을 강조해온 한 대표의 강경일변도는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야당의 사과수위를 놓고 '이만하면 됐다'면서 국회를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던 이상수 원내총무 등의 주장이 무색할 정도로 한 대표의 입장은 강경하다.
한 대표의 이같은 강경입장은 청와대의 질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의 대통령 자진사퇴 발언 후 청와대가 발끈한 것이 한 대표를 강경으로 몰고 있다. 또 최근에 청와대 관계자들의 당 출입이 부쩍 잦은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 대표는 "대통령을 모독한 것은 국민을 모독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당의 고민은 시간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이 의장이 15일 오전까지 타협이 안되면 중대결심을 할 수 밖에 없다면서 총무회담을 열도록 해놓고 여당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국회 파행의 책임을 여당이 고스란히 덮어쓸 상황이다.
때문에 온건론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이 총무도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현재까지 협상과정에서 야당측 입장을 볼때 야당이 반성하고 주의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국회 정상화에 기대를 표시했다.
그러나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인 한 대표가 대통령의 심기 살피기를 계속하는 한 조기 등원은 어려운 것 아니냐는게 아직까지의 당내 분위기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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