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아프간 공격-생화학 테러 가능성 조사

입력 2001-10-15 00:00:00

미국 전역에 탄저병 등 생화학 테러 공포가 확산되면서 오사마 빈 라덴 또는 이라크 등 테러지원국가가 이번 탄저병 감염의 배후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 등 수사당국은이번 탄저병 감염이 점차 테러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배후조사에 나서고 있으나 단서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빈 라덴 연계설=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생화학 무기 제조능력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탄저병 발병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방부는 알 카에다가 초보수준의 화학무기를 생산할 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탄저균 등 생물무기까지 생산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알 카에다가 생화학 무기와 핵무기 제조 물질의 구입을 시도해온 것으로 알려져 탄저병이 빈 라덴의 지시로 이뤄진 테러일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조지 테닛 CIA국장은 최근 2년간 의회등을 통해 빈 라덴이 생화학무기의 획득을 선언하는 한편 조직원들에게 생화학무기를 이용한 테러훈련을 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지적했다.그러나 미국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정보 기관들이 알 카에다가 이 물질들을 입수해 생화학 무기를 개발했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테러지원국가 배후설=영국 주간 옵서버는 14일 "미국의 탄저병 발생사건을 수사중인 미국 수사관들은 이번 사건이 테러공격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보고있으며 이라크를주용의자로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 업무에 관여하는 한 정보소식통은 플로리다의 탄저 희생자가 공중에 살포된 균에 의해 감염됐다는 사실은 이번 사건이 한 국가가 지원한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탄저균은 생산이나 보유는 비교적 쉬우나 공기전염이 가능하도록 무기화할 수 있는 기술은 국가차원의 능력과 지원이 뒤따라야 하기때문이다.

특히 테러지원국가들중 미국에 대한 보복테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로 지목된 이라크는 엄청난 비용이 드는 핵무기 개발대신 생화학 무기 보유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귀순한 이라크 핵물리학자는 "3천여명의 물리학자와 화학자들이 독극물과 이 물질의 운반체 개발을 위한 비밀계획에 매달려 일해왔으며 신경가스, 보틀리누스중독균,탄저균도 개발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또 빈 라덴이 북한에서 탄저균을 수입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군사.테러 분석가인 요세프 보단스키는 최근 국내에서 번역 출간덴 빈 라덴 전기를 통해 "빈 라덴이북한으로부터 치명적인 탄저균 샘플을 비교적 싼 값에 구입했다"고 밝혔다.

AP 통신도 "북한인이 알 카에다 테러 캠프에서 화학 무기 전술 훈련을 시키는 것을 목격했다는 증인이 있다"고 보도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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