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아프간 공격-탄저병 공포 지구촌 확산

입력 2001-10-15 00:00:00

미국에서 탄저병 양성환자 발생이 잇따르고 있으며 다른 나라에서도 탄저균 소동이 벌어지는 등 전 세계에 '백색가루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탄저균 사태는 그 감염 및 전파 경로가 모두 우편물이며 발생장소가 미국을 상징하는 대표적 언론.문화 기업이라는 점, 이번 탄저균이 희귀종이라는 점 등으로 테러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알려져 지구촌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미국 내 확산되는 탄저균=25년 만에 처음으로 탄저병 사망자가 발생한 플로리다에서 13일 탄저균 양성반응자 5명이 또다시 발생한데 이어 14일 뉴욕에서는 경관과 실험실 직원 등3명이 탄저균 포자에 노출됐다.

이로써 미국에서 탄저병 감염자와 탄저균에 노출된 사람은 사망자 1명을 포함, 총 13명으로 증가했고 미국 정부는 이번 탄저병 사태의 배후에 오사마 빈 라덴이 연계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14일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NBC방송국의 탄저균 감염사건을 조사하던 경찰관과 연구원 등 3명에게서 탄저균 포자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이와 함께 플로리다주 보카 러턴에서는 13일 탄저균 양성반응자 5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CNN방송은 잠정테스트 결과 보카 러턴의 AMI 직원 중 탄저균에 노출된 사례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한편 네바다주 리노의 마이크로소프트 회사에 전달된 편지 속에서 발견한 흰색 가루에서 탄저균 박테리아 양성 반응이 나타났지만 다행히 지금까지 감염 의심자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감염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매우 낮은 상태이다,

존 애쉬크로프트 미 법무장관은 플로리다주에서 탄저균 양성반응자 5명이 추가로 발견된 후 CBS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 이번 탄저균 감염사례와 오사마 빈 라덴의 연계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세계 곳곳에서 '백색가루 소동'=14일 영국 캔터베리 대성당에서는 아랍계로 보이는 사람이 소량의 흰색 가루를 뿌린 뒤 달아났으며 이로 인해 수백명이 대피하고 성당건물이 폐쇄조치됐다.

영국 보건당국은 현 단계에선 분말이 어떤 것인지 아직 어떤 결론도 내릴수 없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이날 저녁 빈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소량의 미확인 흰색가루가 발견돼 군 방제요원이 나서 현장을 폐쇄조치하고 문제의 흰색가루에 대한 분석작업에 들어갔다.

멕시코 연방보건당국은 미국과 인접한 멕시코 북부 누에보 레온주에 탄저 방역비상이 내려진 가운데 14일부터 전국이 탄저 비상방역태세에 들어갔다. 이슬람 무장세력들의 1차적인 증오대상이 돼온 이스라엘은 생화학테러의 공포 속에서도 자국의 화생방 공격 대응 준비가 세계 최상의 수준이라며 국민들을 안심시킨 뒤 흰색가루가 든 봉투를 받으면 경찰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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