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전쟁 1, 2년 걸릴수도"

입력 2001-10-12 14:02:00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2일 오전 9시(한국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일내 추가 테러공격 가능성을 경고한 미 연방수사국(FBI) 성명과 관련, "우리는 추가테러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추가테러가) 미국에 대한 전반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FBI의 추가테러 경고는 국민들에게 겁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테러를 막기 위해 가능한 예방조치를 모두 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탈레반 정권이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를 즉각 인도한다면 군사공격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빈 라덴을 심판에 회부할 때까지 전쟁은 계속될 것이며 이 전쟁이 1~2년 걸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FBI는 이날 "앞으로 '수일내' 미국과 해외 미국관련 시설에 대한 새로운 테러 가능성이 있다고 믿을 만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발표했다. 추가테러는 수천명이 인명피해를 당할 수 있는 대규모 공격으로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 그룹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에 따라 미국 주정부 등 모든 지방 법집행기관은 추가테러를 차단하기 위해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위해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이 참여하는 다국적군이 구성될 전망이다. 영국은 11일 지상군 투입 의사를 밝혔고 프랑스와 독일도 지상군, 공군, 병참지원 등의 추가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도 미국의 군사행동 참여를 지원하는 등 대(對) 테러 전쟁에서 한층 더 대규모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제의했다.

아프간에 대한 미국의 5일째 공습으로 민간인 수백명이 숨지고 동부 잘랄라바드의 이슬람 사원이 파괴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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