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손상 재활치료-적당한 대화 지능회복에 도움

입력 2001-10-09 14:32:00

중풍이나 외상 등으로 뇌손상을 당한 후 3,4개월까지가 치료 효과가 가장 좋은 시기다. 뇌의 회복력이 가장 왕성하기 때문이다. 재활 치료의 목표는 이러한 시기에 회복의 속도를 극대화하고, 합병증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다

뇌손상 이후에 나타나는 합병증으로는 지능저하, 우울증, 관절 구축 등이 있다.지능저하는 자극 부족으로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 뇌손상 초기에 환자는 안정을 취해야 한다며 조용하고 어두운 곳에서 누워지내며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생활을 하게 되면 외부자극은 차단되고 환자의 지능은 발달하지 못하게 된다. 환자와 대화를 자주 하고, 운동을 시키고, TV를 켜 놓고, 신문을 읽어 주고, 사진을 꺼내 옛이야기를 하는 것이 지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자극이 없는 환경에서는 정상인들도 지능이 저하된다. 반복적인 자극이야말로 지능저하를 막는 가장 좋은 치료이다. 자극이 부족하면 우울증도 함께 생긴다.

또 다른 합병증은 어깨 통증이다. 뇌 손상환자에서는 기능이 저하된 쪽 어깨가 아탈구(어깨에서 팔이 약간 빠져 있는 상태)가 된다. 병원에서는 아탈구를 막기 위해 팔걸이를 처방하게 된다. 그러나 팔걸이만 믿고 운동을 하지 않아 관절이 굳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관절이 굳어 버리면 통증이 생기고 나중에 신경이 어느 정도 회복한 후에도 어깨를 잘 쓸 수 없게 된다. 아탈구에 의한 통증보다 관절이 굳어지면서 오는 통증의 빈도가 훨씬 많기 때문에 팔걸이를 하는 환자도 하루에 2번 이상 옆에서 팔 운동을 시켜 줘야 한다.

뇌손상 환자의 회복 정도를 흔히 보행 가능 여부로 판단한다. 그래서 제대로 앉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상태에서 무리하게 걷기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뇌손상 환자는 팔다리에서 올라오는 감각이 오른쪽 왼쪽 양측이 다르기 때문에 중심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환자는 바로 앉아 있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이 보면 기울어진 상태로 앉고, 이것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걸음을 시작하면 어느 단계부터는 더 이상 발전하지 않게 된다. 잘못된 자세로 걷기 시작한 이후에는 자세 교정이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에 처음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바른 자세를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안재홍 원장(대구재활의학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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