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은 9일 대구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제2차 전당대회를 열고 당 총재에 김종필 명예총재를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이로써 김 명예총재는 지난 97년 11월 박태준씨를 영입, 총재직을 맡긴 이후 4년만에 총재직에 복귀했다.
김 총재는 취임연설에서 "자기가 한 일에 책임을 지지 않는 대통령중심제는 반드시 바꿔야 하며, 이를 위해서 내각제가 꼭 필요하다"며 "내각제가 구현되기까지 저의 정치 생명이 붙어 있는 한 최선두에 서서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총재는 이어 "자민련의 뿌리와 시작은 조국근대화의 봉화를 높이 올렸던 구국의 성지이며, 현대화의 발상지인 대구"라고 자신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근대화 세력의 적자임을 강조한 뒤 "우리는 침묵하고 있는 대다수 국민의 보수의식을 대변하는 정당"이라며 '보수 원조' 정당임을 역설했다.
DJP공조 파기와 관련, 김 총재는 "통일과 안보문제에 이르러 통일부장관 퇴진을 둘러싸고 민주당정권은 우리의 고언을 뿌리치면서 공조의 맹약을 파기하였다"며 민주당측에 원인을 돌리고 "그것은 정권을 공동 창출한데 대한 최소한의 정치윤리마저 저버린 고의적이고 계획적인 처사"라고 비난했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도 김 총재는 "성급한 통일지상주의의 환상에서 벗어나 우리의 생존부터 먼저 지켜야 하며, 통일보다는 안보가 우선"이라며 "국민의 합의와 국회의 동의 없는 어떤 대북정책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민련은 이날 수석부총재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당헌·당규개정안을 통과시키고 최고고문과 부총재단 등 주요 당직 인선을 김 총재에게 일임했다. 이에 따라 김 총재는 10일 당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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