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증권사들의 전산시스템이 잇따라 장애를 일으켜 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대신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은 8일 오전 9시부터 접속이 되지 않거나 주문이 체결되지 않는등 시스템 장애를 일으켰다.
이날 매매 체결이 되지 않음에 따라 투자자들의 문의 및 항의전화가 폭주하면서 대신증권의 콜센터와 ARS 안내전화마저 한 때 불통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대신증권은 "통신업체의 회선에 장애가 생겨 지역적으로 HTS 접속과 지점 주문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문제 발생 한 시간여만에 복구해 현재 정상 가동중이다"라고 해명했다.
LG투자증권도 이날 오전 11시50분부터 오후1시까지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산시스템 장애로 HTS 접속 및 ARS 전화 주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밖에 현대증권도 이날 국민은행과의 인터넷을 통한 계좌 이체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국내 대형증권사들의 HTS가 공교롭게도 같은 날 장애를 일으켰다.
국내 대형증권사 HTS가 같은 날 장애를 일으킨 것은 우연의 일치로 보이지만 사이버 거래가 보편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권사들의 전산시스템 관리가 그만큼 허술하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장애를 일으킨 증권사에 계좌를 튼 한 투자자는 "취소 주문을 내기 위해 증권사 콜센타에 전화를 했지만 통화가 안됐다"며 "전산시스템을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해도 되느냐"며 분통을 떠뜨렸다.
국내 증권사들의 전산 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12일 동원증권의 전산시스템이 장애를 일으켜 두 시간 동안 주식 거래가 정지되는 등 물의를 빚었다. 당시 동원증권은 전산 장애로 인한 피해 내용을 명확하게 입증한 고객들의 주식 20억원을 자체 상품으로 매입한 바 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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