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사세요-전문가 조언

입력 2001-10-08 14:48:00

아이가 6세가 되면서 그동안 매달려 왔던 가족으로부터 벗어나 자신만의 생활을 갖고 싶어하는 것 같네요. 다른 문제는 없지만 외출에 대한 남편의 간섭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있다니 본인으로서는 힘드실 것 같습니다. 아마 김화숙씨 입장에서는 '내 남편만 나에게 간섭하겠지' 라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남편들은 아내의 외출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두 제한을 받는 것은 아니죠.

우선 자신의 행동이나 남편에 대한 반응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남편과 6년 동안 결혼생활을 하셨으니 남편이 아내의 외출에 민감한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 보는 게 먼저입니다. 만약 남편이 특별히 아내의 외출에 민감하다면 남편이 왜 이런 행동을 할까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대부분의 여성들은 외출을 자유롭게 하고 싶지만 남편 때문에 못한다고 말합니다. 이런 여성들 중에는 남편 때문이라기보다는 자녀들에 대한 염려나, 남편이 아내의 외출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염려 때문에 스스로 외출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 남편과 자식에게 자신이 의존하게 되어 심리적 독립을 하지 못해 정신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진정 외출에 대한 두려움의 원인이 남편의 간섭인지 아니면 자신의 두려움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남편이 바뀌면 제일 좋은 방법이지만 만약 남편이 변하지 않고 지금 행동을 그대로 고집한다면 김화숙씨는 더 많은 스트레스를 느낄 것이고 남편에 대한 원망만 쌓여갈까 걱정이 됩니다. 우선은 남편이 변하는 것보다 나 자신이 바로 서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전종국(영남대 심리학과 겸임교수·인터넷 상담전문 사이트 카운피아닷컴 www.counpia.com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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