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준플레이오프 선승

입력 2001-10-08 12:15:00

두산이 플레이오프 100% 진출의 보증수표를 거머쥐었다.

두산은 7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대4로 승리, 플레이오프 진출의 9부능선을 넘었다.

이로써 두산은 남은 2경기에서 1승을 추가하면 플레이오프에 진출, 현대와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두고 5판3선승제를 펼친다. 지난 89년이후 10차례 열린 준플레이오프는 1차전을 이긴 팀이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었다.

이날 경기는 곰의 「뚝심」이 한화를 압도한 경기였다. 송진우와 구자운을 각각 내세운 이날 경기는 중반까지 집중력을 보인 한화에게 무게가 쏠리는 듯 했지만 힘을 앞세운 두산의 역전극으로 막을 내렸다.

초반 분위기는 한화쪽. 한화는 3회말 2사 2루에서 두산 장원진에게 적시타를 허용, 선취점을 내줬으나 바로 이어진 4회초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간 이영우를 1사 뒤 데이비스가 우전안타로 불러들이고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김태균이 좌월 솔로포를 쏘아역전에 성공했다. 기세를 탄 한화는 5회에도 2안타와 볼넷 2개를 묶어 2점을 추가, 승리를 굳히는 듯 했다.

그러나 1대4로 뒤진 두산은 5회말 홍성흔의 내야안타, 정수근의 중전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우즈가 송진우를 두들겨 우월 3점홈런을 쳐 승부를 원점으로 몰고 갔다. 사기가 오른 두산은 6회말 심재학, 홍성흔리 만든 2사 1,3루에서 홍원기의 우전 적시타로 1점, 정수근의 타구를 한화 유격수 허준이 더듬어 1점을 더 추가, 승리를 굳혔다.

한화는 6회와 7회 각각 선두타자가 출루했지만 두번 모두 병살타가 이어져 공격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9회에도 한화는 2사뒤 주자를 2루까지 내보내 마지막 기회를 노렸으나 조경택이 진필중의 150km 강속구에 삼진으로 물러나 고개를 숙인채 덕아웃을 빠져나가야 했다.

5회 등판, 2.1이닝동안 2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박명환이 승리투수. 박은 지난 해 플레이오프 6차전부터 포스트시즌 4연승을 달렸다.

2차전은 7일 오후 6시 장소를 대전으로 옮겨 치러진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역시 우즈였다.

「우등생 용병」이라 불리우며 올시즌 포함 국내 프로 야구 진출 4년 동안 기복없는 꾸준한 성적을 유지했던 두산의 우즈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껄끄러운 상대 한화를 맞아 1대14로 뒤지고 있던 5회 호투하고 있던 한화의 에이스 송진우를 상대로 장쾌한 동점 3점포를 터뜨려 역전승의 터전을 마련했다.

올시즌도 타점 부문 1위, 홈런 3위에 랭크된 우즈는 지난 98년 두산에 입단, 첫해에 MVP를 차지하며 용병 돌풍의 주인공이 됐었다. 당시 한화 장종훈이 보유중이던 한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42개로 갈아치웠던 우즈는 4년 연속 30+홈런과 100+타점을 유지하며 부침이 심한 용병 시장의 선두 주자로 단 한번의 말썽을 부려 본적이 없는 모범생이었다. 이날 우즈는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에 3타점 1도루를 기록하며 두산 타선의 「큰방망이」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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