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 "테러응징 지지" 담화 발표

입력 2001-10-08 12:25:00

김대중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테러응징 공격 개시와 관련, 8일 오전 대국민 특별담화를 통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이번 행동은 정당한 것으로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협력 의지를 거듭 밝힌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테러는 그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인류공동의 적이며 우리는 테러에 대한 반대 입장을 단호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저와 정부는 우리 국민의 생활과 안전을 반드시 지켜 나갈 것』이라면서 『이번 공격에 대비해 안보.경제적인 측면에서 만반의 대비책을 세워놓은 만큼 국민들은 생업에 충실해달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정부는 이번 사태가 경제적.외교안보적으로 우리에게 미칠 파장에 대해 이미 면밀한 검토를 마쳤으며 어떠한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는 다각적인 대응책도 강구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앞서 김 대통령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 경제.국방 등 각 부처별 대응태세를 보고받고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 따른 단계별 대비책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에도 미군부대, 고층건물, 아파트단지 등 테러 취약지대가 있으므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하고 "특히 경제불안에 관한 내용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알리고 협력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김 대통령은 미국의 보복공격 개시전 외교경로를 통해 미국측으로부터 공격 예정사실을 통보받았으며 공격개시 직후 국방.행자.외교부 장관에게 경계강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또 이날중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미국의 테러응징공격이 시작된데 따른 후속조치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김 대통령은 통화에서 테러응징을 위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은 정당한 것이라며 지지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이번 군사작전에 필요한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부 대변인인 박준영 국정홍보처장은 성명을 내 『아프간 탈레반 정권에 대한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군의 군사공격은 정당한 것으로서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이를 적극 지지한다』며 『반인륜적 테러를 근절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 필요한 모든 협력과 지원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여야는 8일 아프간에 대한 미국의 대테러 보복전쟁이 시작되자 잇따라 대책회의를 갖고 "테러세력은 마땅히 응징받아야 하며 우리 정부도 적극 동참해야 한다"면서 "보복공격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해외거주 교포들의 안전과 국내시설 안전 및 치안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긴급 대책회의와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정부는 국제사회의 반테러리즘 노력에 적극 동참해 평화적 세계질서가 유지되도록 필요한 협력과 지원을 다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 경제안보 측면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내 상황실을 설치, 운영키로 했으며 이날 정대철 최고위원을 대책위원장에, 이낙연 제1정조위원장을 상황실장에 임명했다.

전용학 대변인은 "수많은 인명피해를 낸 비열한 테러세력은 마땅히 응징받아야 한다"며 "정부는 테러 근절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동참하고 평화를 지지하는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미국과 다목적군의 군사공격은 반인류적인 무도한 범죄에 대한 응징으로 평가하며 적극 지지한다"고 했다. 이회창 총재는 총재단회의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테러 전쟁에서 미국과 같은 초강대국이 실패한다면 앞으로 어느 나라도 대테러 응징이나 예방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반드시 성공토록 우리가 적극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철현 대변인은 "정부는 국내 경제 등 여러분야에 미칠 수 있는 파장들을 면밀히 검토, 즉각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권 대변인은 그러나 "정부가 아프간 공격개시 1시간전에 이미 미국으로부터 통보를 받았음에도 야당에게는 이날 오전 6시50분쯤 팩스 한 장을 보낸 것이 전부"라며 "국방.안보에 여야가 따로 없음에도 야당에게 (정보를)알려주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자민련도 "미국의 공격은 지구상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한 평화의 공격"이라며 "정부는 미국의 지원요청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변웅전 대변인은 이와함께 "북한이 테러국 범주국에 속해 있고 대남 적화야욕을 버리지 않고있는 만큼 북한의 행동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