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밀루티노비치

입력 2001-10-08 00:00:00

유고 출신 보라 밀루티노비치(57) 감독이 중국을 사상 첫 월드컵 본선무대에 올려 놓으며 '인터내셔널 명장'의 진가를 또한번 발휘했다.

중국의 본선 진출은 밀루티노비치 감독의 5번째 작품이다. 그는 월드컵에서 86년 멕시코를 4강에 올려 놓은 것을 시작으로 90년 코스타리카, 94년 미국, 98년 나이지리아의 사령탑을 각각 맡아 이들 팀을 잇따라 16강까지 이끌었다.

지난해 중국 감독으로 취임할 때 "본선진출에 실패하면 만리장성에서 뛰어내리겠다"고 공언할 정도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그러나 독선적이고 냉정한 스타일 때문에 '고용주'인 각국 축구협회는 물론 언론과도 잦은 불협화음을 연출하기도 했다. 95년 미국축구연맹이 축구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요구하자 과감히 감독직을 박차고 나왔고 97년 멕시코를 본선에 올려놓고도 단지 미국과의 홈경기에서 비겼다는 이유로 여론이 들끓는 바람에 경질됐을 정도다.

밀루티노비치는 그간 자신에게 쏟아진 중국 비평가들의 수 많은 흠집내기 시도는 물론 경질위기까지 잘 극복하고 본선진출 약속을 지켜 13억 중국인들의 축구영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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