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협의회는 근본적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다. 프로야구의 주인은 선수가 아닌 팬이다. 팬이 선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선수가 팬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팬들이외면하는 프로야구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하는 팬들의 소리는 바로 이를 증명하는 것이다.
그런데 프로야구 선수협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7일까지 외국인 선수 축소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 포스트 시즌 경기를 보이콧하겠다고 결정했다. 포스트 시즌 경기가 선수를 위한 경기인가. 어디까지나 팬을 위한 경기이다. 선수들은 포스트 시즌을 외면할 권리가 없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95년을 계기로 팬들이 줄고 있지 않은가. 이렇게 선수들이 명분 없는 잡음을 일으키면 프로야구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선수들의 파업으로 팬들이 줄어버린 미국의 예를 보더라도 아직은 팬의 확보가 유아기 단계인현재로서는 보이콧은 자제되어야 한다.
외국인 선수 운용도 팬들이 결정할 문제이지 선수들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 유명선수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현실에서 이름 있는 외국인 선수들을 불러들이는 것또한 팬을 위한 결정으로 봐야 한다. 팬들이 수준 높은 경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올시즌 개인타이틀중 5위까지의 40%가 외국인 선수라는 사실로도 알수있다. 선수협은 야구선수들이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90%가 실업자가 되는 현실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럼 이들을 모두 수용하란 말인가.
선수협 주장대로 각 구단이 1명씩 줄여봤자 모두 8명에 지나지 않는다. 3명이란 숫자는 미국 일본 등 외국에 비해서는 훨씬 낮은 수준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프로야구는 야구선수들의 취업을 보장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관중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물론 선수협은 외국인 보유한도를 3명에서 2명으로 줄이라는 주장을 할 수는 있지만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포스트 시즌을 보이콧하는 것은 논리상 월권이다. 물 없는 고기가 없듯이 팬 없는 선수도 없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