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외교 탈레반 와해 총공세

입력 2001-10-06 14: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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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대(對)테러 전쟁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은 아프간의 탈레반 정권을 아프간 국민 및 이슬람권 아랍국가들로부터 고립, 와해시키기 위한 외교 총공세에 주력하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5일 오후 메릴랜드 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머물며 외교.안보.국방 지도부와 전략회의를 갖고 군사공격에 앞서 탈레반 정권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외교군사 종합 대책을 논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스라엘측의 반발을 예상하면서까지 아랍권에 유화외교를 펼치는가 하면 블레어 영국 총리와 아랍권 우방 지도자들의 협조를 받아 아프간 인근 파키스탄의 적극 동참과 협조를 위한 외교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에서 러시아 독립국가연합의 일원인 그루지야의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아프간 공격을 위한 국제연대 구축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또 에티오피아의 멜레스 제나위 총리, 케냐의 다니엘 아랍 모이 대통령 등 아프리카 주요 우방 지도자와 전화정상회동을 통해 아프간 고립 외교전선을 아프리카 지역으로까지 확대했다.

이와함께 부시 대통령은 이미 발표한 3억달러 규모의 아프간 긴급 구호자금을 조기에 집행해 탈레반 정권과 아프간 국민에 대한 분리 정책을 가시화할 예정이다.미국의 탈레반 정권 고립와해 공세는 오는 20일 열릴 상하이(上海)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 중국, 러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등 잇단 단독 정상회담과 반테러 공동선언문 채택 등을 통해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부시 대통령의 탈레반 정권 와해공세에 언급, 탈레반 붕괴후 '누가 카불(아프간 수도)을 지배할 것인가'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탈레반을 승계하기 위한 아프간 정파간 투쟁이 이미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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