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미국 테러' 배후 용의자인 오사마 빈 라덴의 궁극적 테러 목표는 반미성전을 넘어 기존 아랍 정권들을 타도하고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를 수립하는 데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지금까지 대미 테러를 자행했다는 개인이나 단체가 나타나지 않고 요구사항도 없기 때문에 테러범들의 목적이 최대 의문이지만 지난 5년간 빈 라덴에 관한 저술과 인터뷰 내용으로 볼 때 그의 정치적 목적은 대미분노표출 너머로까지 확대돼 있다고 전했다.
빈 라덴 연구자들은 그가 미국을 약화시키는 것만큼이나 아랍 정권을 붕괴시키는 데 열의를 갖고 있으며 두 가지 목표가 분명히 서로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빈 라덴의 율법적 결정에 의하면 그는 서방이 이슬람세계를 인위적으로 '작은 나라들'로 분열시킨 것으로 믿고 있으며 그의 궁극적 비전은 아랍세계를 공통된 정치구조, 즉 7세기 예언자 모하메드 사망후 초기 이슬람정부 형태였던 칼리프 통치체제로 통합시키는 것임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미 정부의 한 분석가는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목적은 "빈 라덴의 말을 빌리면 모든 이슬람교도를 단결시켜 칼리프의 통치를 받는 정부를 창설하는 것, 즉 빈 라덴이 '부패한' 것으로 보고 있는 거의 모든 이슬람 정부를 전복하고 서방영향력을 몰아내 궁극적으로 국경선을 폐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정보 전문가는 "수년동안 우리는 빈 라덴의 주목표가 아라비아반도에서 미군을 몰아낸 뒤 승리를 선언하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지금은 그의 목표 범위가 점점 거창해져 그가 (원대해진 목표의) 전부 또는 일부를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지 여부도 알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