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이 이달부터 후보 조정과 관련된 중앙당 차원의 내부 검토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구.경북출신 의원들이 시.도지사 후보에 대한 경선을 잇따라 요구하며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대구의 경우 박승국 의원이 5일 국회에서 기자와 만나 "시장후보를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선출해야 한다"며 출마 의사와 함께 경선도전 의지를 강력 표명했다.박 의원은 "대구에서 시의회 부의장 등 오랫동안 시의원으로 활동했던 만큼 누구보다도 지역 사정에 밝다고 자부한다"며 "특히 과거 대선에서 당 후보를 위해 뛰어본 경험도 있어 내년 대선에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당선될 경우 국회의원들과의 유대도 강화함으로써 지역현안 해결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문희갑 현 시장을 겨냥해선 "최근들어 지역에서 문 시장에 대한 여론이 더욱 좋지않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며 "경제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임에도 서민들의 어려움을 제대로 모르고 있기 때문인 것같다"고 비판했다.경북에서도 임인배 의원이 이날 "후보경선에 반드시 출마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미 경선에 대비, 도내 각 시단위별로 개인 후원회까지 결성했다는 것이다.임 의원은 이같은 입장을 토대로 6일 오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의 국회 한민족통일연구회 모임에 참석한 이회창 총재에게 "대선 승리를 위해선 광역단체장 후보의 당내 경선이 시급하다"며 경선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임 의원은 "이의근 현 지사에 비해 인지도에선 떨어지지만 내년 대선을 앞둔 조직 관리 등의 측면에서, 그리고 당에 대한 충성도에서 뒤질 게 없다"며 "대선을 잘 치르려면 시.도지사들을 젊고 새로운 인물들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직접 출마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김광원 의원도 지난 7월부터 "이 지사가 3번이나 연임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 나는 이제 나이도 있는 만큼 마지막으로 지역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등의 뜻을 일부 의원들에게 피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