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사이에 조직폭력배를 우상으로 여기는 '조폭 신드롬'이 사회적 우려의 수준을 넘고 있다. 조직폭력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들에 10대 관객이 주류를 이루고 인터넷상에 우후죽순으로 난립한 '조폭동호회'마다 청소년들이 줄지어 방문하고 있으며, 학교 안팎에서도 조폭 흉내가 자연스러워졌을 정도다.'조폭' 및 '폭력'이라는 이름을 단 동호회가 100여개 이상 만들어져 있는 ㄷ 인터넷 포털사이트. 여기엔 '조사모' '조폭동네' '조폭의 세계' '조폭친구' '전국구 조폭모임' 등의 동호회들이 싸우는 방법을 자세히 소개하고 조폭을 동경하는 네티즌들의 글을 올려두고 있다.
청소년 사이에 '조폭패션'도 유행하고 있다. 영화에 나오는 조폭처럼 무스를 발라 뒤로 넘긴 '올백' 머리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서로 어깨에 힘을 넣어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하거나 조폭의 말투를 장난스레 흉내내고 있다.조폭들의 얘기를 다룬 영화 '친구' '신라의 달밤'이 흥행에 성공한데 이어 지난달 29일 개봉한 '조폭마누라' 역시 대구에서만 4만5천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경찰은 10대들의 강력사건이 증가하는 것도 조폭신드롬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까지 발생한 소년범죄는 4천76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줄었지만 강도, 강간, 방화 등의 강력사건은 125건으로 지난해 92건보다 35%가 늘었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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