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적자속에 미국 테러사건 여파가 겹치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바람에 대구국제공항 활성화가 비틀거리고 있다.
당장 내년 월드컵을 전후한 국제선 신·증설과 대구-인천공항간 직항로 개설이 차질을 빚고, 국내선 편수도 줄어들고 있어 대구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지난 3년간 4천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2일 5개 국제선에 이어 오는 27일부터 예천-서울을 비롯한 3개 국내선의 운항을 중단하고, 항공기 매각도 추진할 계획이다.
대구시로부터 대구~동경간 주 2회의 노선 신설을 요청받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8일부터 LA, 괌 등 2개 국제선과 10일부터는 4개 국내선을 잠정 폐쇄하고, 항공기 구입 및 임차를 포기 또는 연기할 방침이어서 대구공항의 국제선 신설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양 항공사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국내선의 추가 감축도 검토중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8월 건교부로부터 지방공항~동경간 주 8회 노선권을 배분받았으나 취항여부가 불투명하고, 올해내로 추진할 대구~북경간 주 2회 비정기노선의 정기노선 전환도 내년이후로 미뤄지거나 재검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월드컵을 전후해 대구공항 국제선을 기존 주 7편에서 12편이상으로 신·증설하는 계획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국내선 또한 아시아나는 지난해 대구~서울 노선을 주 66편에서 65편으로 줄인데 이어 이달부터 64편으로 다시 감축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대구~서울 주 64편을 운항하고 있으나 내년에는 노선을 동결하거나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민들의 숙원인 대구~인천공항간 직항로 개설도 항공사들이 최소한 주 1천명이상의 승객을 전제조건으로 검토하고 있어 주 400명선에 그치고 있는 실정에서는 노선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대구공항 국제선 신.증설은 수익성이 떨어지더라도 지역 승객 편의를 위해 노선을 개설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항공사 경영사정이 더 나빠져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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