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뚫린 응급 구조체계

입력 2001-10-04 14:32:00

병원 앰뷸런스에 탑승해 응급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다. 우리나라 교통사고 응급 구조체계의 잘못을 지적하고 싶다. 일부 비양심적인 견인업체나 병.의원은 사고현장을 먼저 차지하거나 환자를 조심껏 응급조치하지 않고 마구 다루는가 하면 현장에서 가까운 병원이 있음에도 먼곳의 병원까지 무리하게 옮기다가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키곤 한다. 특히 충격으로 인한 교통사고의 경우 망가진 차에서 환자를 꺼내면서 환자의 머리나 목을 함부로 취급, 악화시키는 일은 아주 흔하다.

현장에서 환자를 마구 취급하는 무지함과 후송 과정에서의 응급처치 미숙으로 살 수 있는 환자가 죽는 것은 큰 문제다. 또 의학상식이 없는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숨을 쉬지 않거나 맥박이 없으면 바로 죽었다고 사망판정을 내리고 소생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관계기관은 응급구조체계의 문제점 개선을 위한 제도적 정비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노은영(포항시 남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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