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농업기술원이 모판에 흙(상토)을 넣지 않고 벼 모를 키우는 '무상토 모 키우기'의 시험 생산에 2년째 성공, 실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 방법이 실용화되면 전국적으로 연간 1천억대의 경비 절감은 물론이고 상토용 흙 채취로 인한 자연 훼손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흙 대신 신문지 위에 볍씨를 파종하고 복토만 흙으로 하는 방식으로, 시험 결과 뿌리 형성도가 떨어져 모내기 때 결주율(모가 심겨지지 않는 비율)이 다소 높았으나 수확량은 일반 육묘와 별 차가 없었다고(10a당 520kg) 농기원측은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에 한번 더 시험해 결주율을 3% 미만으로 낮춘 뒤 농가 보급에 착수할 계획이다.
무상토 모 키우기 방식을 채택하면 경북에서만 매년 상토(11만t) 구입비 중 150억원, 전국적(79만t)으로는 1천100억원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농기원은 평가했다. 또 10a(300평)당 모 키우기 노동력 투입 시간을 14.4시간에서 10.6시간으로 낮출 수 있어, 전체 육묘 비용이 5만7천여원에서 2만6천여원으로 53% 이상 절약될 것으로 기대됐다. 경북농기원 최장수 논작물 담당은 "내년엔 시.군 현장에서도 무상토 육묘 시험을 할 것"이라고 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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