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값이 최근 며칠 사이 큰 폭으로 떨어져, 작년 3월의 구제역 파동 때 수준으로 뒷걸음질쳤다. 이 때문에 돼지 파동마저 우려되자 경북도청은 28일부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도청 조사 결과, 돼지(100kg 기준) 가격은 작년 10월 11만4천원까지 떨어졌다가 회복세로 반전, 지난 6월 20만7천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7월부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25일 현재 16만4천원을 기록했다.
농협 고령공판장의 지육 가격(㎏)은 지난 22일 이후 2천100원대로 주저 앉았다. 이 가격대는 작년 3월 파주 구제역 파동때(2천원대) 이후 가장 낮은 것이고, 지난 4~6월 사이엔 2천600원까지 올랐었다.
이는 구제역으로 인한 유럽산 수입 감소 및 국내 가격 상승 이후 농가들이 사육 마릿수를 늘린 때문으로, 올해 유럽산 수입량은 작년보다 54%나 감소(지난 8월까지 3만4천여t)했으며, 경북도내 사육 마릿수는 1999년 12월 95만8천마리, 작년 말 101만2천마리, 올 6월 110만5천마리로 증가해 왔다.
이렇게 늘어난 돼지들이 어미가 되자 고령공판장 하루 출하 마릿수는 종전 600~700마리에서 이달 중순 이후 1천마리를 넘어섰고, 지난 27일엔 1천600마리에 달했다축산 관계자들은 추석이 지나면 돼지가격이 생산비(15만2천원)조차 밑돌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으며, 도청은 사육 조절 홍보 책자를 만들어 배포하면서 입식 자제 및 불량 어미돼지 조기 도태를 권하기 시작했다. 또 소비 촉진을 위한 시식회를 열거나 민간 비축 사업 지원을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고령군청 조창선 축산 담당은 "구제역 청정지역 인증으로 일본수출이 재개돼야 위험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령.김인탁기자 kit@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