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애연가들 '담배는 길어야 제맛?

입력 2001-09-29 15:21:00

대구사람들은 굵지 않고 가느다란 슬림형 담배를 유난히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대구사람들의 슬림형 담배 선호경향은 '장미'가 첫 출시된 지난 82년부터 두드러진 것으로 담배인삼공사측은 분석하고 있다.

담배인삼공사가 집계한 올 1~8월의 담배 판매실적에 따르면 대구지역에서 판매된 슬림형 담배는 전체의 절반선인 49.23%로 전국 평균치(27.82%)보다 크게 높았다. 슬림형 중 '장미'는 전체 담배소비량의 2.05%를 차지, 전국 평균치인 1.25%를 크게 웃돌았고, '리치'도 4.27%로 전국 평균치(2.54%)보다 높았다.

또 지역서 가장 인기있는 제품으로 손꼽히는 '심플'은 4천818만509갑(19.64%)이나 팔려나가 전국 점유율(7.11%)을 훨씬 초과했고, 지난 5월까지 품귀현상을 빚었던 '에쎄'도 4천629만4천422갑(18.87%)이 팔려 전국 평균치(12.50%)를 크게 넘어섰다.

하지만 일반형 담배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디스'의 경우는 전체 담배판매량의 23.36%를 차지하는데 그쳐 전국 평균치(35.77%)에 크게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대구지역에서 슬림형 담배가 유난히도 많이 팔리는 것에 대해 담배인삼공사측은 예로부터 담뱃대로 담배를 피우던 지역민들의 기질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판매전략을 세우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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