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이형택.허씨 형제 여 3각 커넥션 의혹제기

입력 2001-09-29 00:00:00

한나라당은 28일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 경찰측 로비대상 의혹을 사고 있는 서울경찰청 정보1과장 허남석 총경의 사촌동생 옥석씨에 대한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김진재 의원은 정보통신부 국정감사 질의자료에서 "허옥석씨가 정보통신부의 우체국 예치금을 2년반동안 1조6천347억원이나 유치, 총 16억1천여만원의 거액 성과급을 챙겼다"며 배후인물로 예금보험공사 이형택 전무를 겨냥했다.

그는 또 허씨가 '맹활약'할 수 있게 된 배경을 캐보면 G&G그룹 이용호 회장과 깊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기배 사무총장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대통령 처조카의 '이용호 게이트' 관련설이 나오는데 은폐에 급급해선 안된다"며 "대통령 인척이라도 철저히 파헤쳐 증거가 있으면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은 특히 "허씨가 지난 98년 11월 D투신사에 계약직으로 입사한 지 불과 6개월만에 정통부의 우체국 예치금을 따내기 시작, 엄청난 액수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든든한 '배후세력'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논리로 공세를 펴고 있다.

다시 말해 허남석.옥석 형제-이형택-이용호로 이어지는 '3각 커넥션'의 의혹이 있는게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이형택씨는 27일 재경위의 예금보험공사 국감에서 보물선 인양사업과 관련, "동화은행 지점장으로 근무할 당시 부하직원이었던 옥석씨를 통해 이용호 회장을 소개하도록 했다"고 시인한 바 있다.

게다가 허씨는 G&G그룹 관계사의 이사로 재직했다는 의혹도 일부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허씨는 동화은행 재직시 이형택과 같은 지점에서 친분을 쌓았고 이형택씨가 이용호에게 보물선 사업자 오모씨를 소개시킬 때 허씨를 통할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더욱이 허씨는 '이용호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허 총경의 사촌동생이어서 단순히 우체국 예치금 관련의혹에 그치지 않고 '이용호 게이트'에 관련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시 D투신사는 법인영업부를 동원, 정통부의 우체국 예치금을 예치받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실패했는데 일개 투자상담사 계약직 사원인 허옥석에게 넘어간 것은 허씨의 '배경'이 결정적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문제의 D투신 뿐 아니라 여타 투신증권들도 동화은행 출신 금융상담사를 통해 정통부의 우체국 예치금을 예탁받았는데, 여기에도 동화은행 출신인 이형택씨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형택 전무측은 이같은 한나라당측 주장에 대해 "어제 국감에서 밝힌 것처럼 나와는 무관한 얘기"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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