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감독원에 대한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G&G그룹 회장 이용호씨는 "민주당 박병윤 의원과 조홍규 전 의원에게 후원금을 전달했으며 민주당 강운태 의원을 찾아가 주가조작사건 해결을 부탁했다"며 정관계 인사 접촉설을 시인했다.
이씨는 "2개월전 박 의원 보좌관에게 1천만원을 줬으며 96년에는 당시 국민회의 조 의원에게 후원금을 낸 일이 있다"고 말했다. 또 "강 의원을 찾아가 '금감원의 부당한 조사로 기업활동이 어렵다'며 도움을 청했다"고 주장했다. 구속된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에 대해서는 "동향 출신으로 테헤란 사무실에 찾아가 만났다"고 밝혔고 "김형윤 전 국가정보단장은 총동문회에 수차례 만났으나 그렇게 가까운 사이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한화갑 최고위원과 권노갑 전 의원, 김옥두 의원, 김홍일 의원은 본적이 없고 이정일 의원은 5년전에 만났을 뿐이다"고 진술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이해찬 의원은 "검찰과 금감원 고위관계자의 친·인척을 계열사에 취직시킨 것은 범죄행각을 벌이기 전에 권력으로부터 방어벽을 쳐 놓은 것으로 사기성이 짙은 행태"라고 따졌다. 또 이 의원은 이씨의 증언 태도에 흥분해 "위증하면 가차없이 처벌하겠다. 썩어 빠진 검찰을 끼고 벌인 사기 행각 때문에 나라가 혼란에 빠졌다"고 몰아 세웠다.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이씨와 신안그룹 박 회장은 조흥은행 계열사 인 조흥캐피탈과 조흥상호신용금고에 함께 경쟁입찰에 나서 각각 한개씩을 매입했다"며 두 사람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면서 "박 회장이 구속된 후 '이씨 때문에 당했다'고 말하는데 이유가 뭐냐"고 추궁했다.
한편 이씨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거명된 박 의원은 "이씨가 후원금을 내겠다고 제안해 후원금을 받은 후 영수증을 등기로 보냈다"고 밝혔고 이씨와 접촉을 가졌다는 강 의원은 "이씨를 만났으나 금감원에 확인해본 결과 문제가 있다고 판단, '적법하게 처리하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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