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계기로 이른바 북한을 포함한 '불량국가들'에 대해 국제 테러에 관한 정보 제공을 요구키로 하는 등 외교정책이 획기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미 유력지 보스턴 글로브는 27일 "미국이 리비아, 시리아, 수단, 이란 등에 테러 집단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주도록 요청, 일부는 이미 도움을 받았고 북한에도 곧 손을 내밀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스턴 글러브는 미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1년전만 해도 불량 국가들로 불리던 이들 국가의 반응에 대해 '누가 생각이라도 했겠느냐'고 반문하고 '지금은 각 나라가 일을 전과 달리 처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불량국가에 대한 협조요청은 미 외교정책의 극적인 반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이날 미국의 외교가 9.11 연쇄 테러를 계기로 일대 전환점을 맞이했으며 중국과 파키스탄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중동, 유럽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조명'이 비쳐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미국은 테러 전쟁에 급히 뛰어들지는 않고 있으며 계산된 속도로 지속적인 테러 퇴치작전을 위한 위치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혀 미국의 군사공격이 10월로 넘어갈 가능성을 시사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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