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가 그윽한 소고기 파스타, 한 번 드셔 보실래요'.2002년 월드컵대회, 2003년 유니버시아드 대회 등 잇따르는 국제대회를 앞두고 대구를 대표할 독특한 맛 찾기가 시작됐다.
대구에도 지난 97년 향토전통음식으로 지정된 따로국밥과 찜갈비·뭉티기 등 지역만의 별미가 있지만 내·외국인들 입맛에 모두 맞는 다양한 음식개발을 위해 학계와 업계 전문가들이 나선 것.
수성구청은 다음달 31일 지역의 대표적 음식점 밀집지역인 들안길 일대를 비롯, 수성구 내 340개 식당들을 대상으로 제1회 별미·전통음식 품평회를 연다.
구청은 이를 위해 최근 품평회 안내문을 각 음식점에 보내는 한편 학계·업계 전문가 6명이 참가하는 우수음식 선정 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와 함께 대구미래대 정지철 교수 등 지역대학 조리관련 학과 교수 3명을 음식개발 자문단으로 위촉하고 이들이 제안한 음식 조리법을 업소에 소개, 특색있는 음식개발 경쟁을 유도키로 했다.
자문단이 내놓은 음식들을 보면 '간장파기름 생선찜'(중국)·'감자비늘로 싼 도미'(프랑스)·'향기가 그윽한 소고기 파스타'·'올리브 기름과 흰색 와인에 절인 문어 새우 샐러드'(이상 이탈리아) 등 이름부터 맛깔스럽다.
'해산물·쇠고기·야채로 만든 퓨전 샤브샤브'를 내놓은 김용규 전 대구산업대 겸임교수는 "샤브샤브는 원래 일본요리이지만 동남아에서도 크게 인기를 얻는 등 이미 세계화된 음식"이라며 "외국인 입맛에 맞는 특유의 퓨전요리 개발로 대구의 관광이미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수 수성구청 위생과장은 "춘천 막국수·전주 비빔밥 등 널리 알려진 향토음식은 관광 인프라의 하나"라며 "품평회에서 전통한식·동양식·서양식 각 부문별로 3개 우수요리를 선정·보급, 대구에는 먹을 게 없다는 외지인들의 인식을 개선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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