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친화적 흙길 조성을

입력 2001-09-28 00:00:00

시내 공원은 나무가 심어져 있거나 잔디가 깔려있는 곳을 빼고는 전부 다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로 덮여 있다. 이 때문에 산책삼아 다닐 때마다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없어 아쉬운마음이 든다. 운동삼아 가볍게 뛰어도 딱딱한 콘크리트에 발이 닿아 운동하는 맛 보다는 발의 피로를 먼저 느낀다. 아이들 역시 콘크리트 숲인 아파트 같은 데서 살다가 공원에 오지만 대부분 아스팔트로 덮여있어 정서적으로 편안함을 주지 못한다.

공원에 흙길을 만들고 길이 아닌 부분도 흙을 드러내는 자연 상태의 공원을 조성하면 어떨까. 물론 흙길로 해 놓으면 비올 때 질척거리는 불편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보행로까지 콘크리트로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비오는 날 누가 얼마나 공원에 올 것이며 또 질척이는 게 염려된다면 돌을 깔아 자연은 자연대로 숨쉬게 하고 질척이지 않게 할수도 있을 것이다. 또 흙이 좀 질척이면 어떤가. 길뿐만 아니라 공원 대부분을 흙과 풀로 조성, 자연과 사람이 함께 숨쉬는 공원을 만들면 더할 나위없이 좋을 것이다.

콘크리트로만 된 길은 자연 생명체의 부양 능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 전부 콘크리트니 거기에 풀 한포기, 꽃 한송이 제대로 자라기 힘든 것이다. 도시는 콘크리트로 뒤덮여있더라도 공원에서만은 흙을 보고 싶다.유치상(대구시 봉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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