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석 신안회장 구속

입력 2001-09-27 15:11:00

신안그룹 박순석(60) 회장이 수십억대의 내기골프를 치고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가 인정돼 구속됐다.

수원지법 영장전담 김수일 판사는 26일 "박 회장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고 범죄사실도 부인하고 있어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수원지검 강력부가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판사는 또 박 회장과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S건설 장모(42), I의류 대표 김모(46)씨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김 판사는 그러나 D건설 대표 이모(44)씨 등 3명의 구속영장은 "일부 범행사실에 대해 소명이 부족하고 이들이 범행사실을 시인하고 있는데다 사건 가담경위와 가담정도, 전력, 가족관계 등을 감안해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모씨 등에 대한 보강수사를 벌여 추가 혐의사실이 드러날 경우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의 구속영장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23일 오전 8시∼오후 6시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오산리 리베라골프장(구 관악골프장)에서I의류업체 대표 김씨 등과 1타당 10만∼100만원을 걸고 내기골프를 치는 등 지난 4월부터 28차례에 걸쳐 리베라,광주 그린힐, 안성 신안골프장등 자신 소유의 3개 골프장을 돌며 5천만원∼1억5천만원의 판돈을 걸고 골프도박을 한 혐의다.박 회장은 또 지난 6월 5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리베라골프장클럽하우스 2층 회장실에서 이 골프장에서 함께 골프를 친 장모(41·S건설 대표)씨등 6명에게 포커도박을 하게 한 뒤 한판에 10%씩 고리를 떼 모두 2천여만원을 뜯는 등 5차례에 걸쳐 1억2천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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