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죽었다고 제사까지 지낸 이산가족들이 살아서 만나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정균이도 반드시 살아있을 겁니다".
26일 4차 이산가족 상봉단 남측후보 200명에 들었다는 소식을 접한 박순례(80.여.대구시 달서구 두류2동)씨는 아들 김정균(65)씨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밤새 잠을 못 이뤘다. 1.4후퇴때 남편도 없이 4남매를 데리고 고향 황해도 연백을 떠나 배를 타고 강화군 교동면으로 피란했던 박씨는 그날의 절박한 순간을 회상하며 몸서리를 쳤다.
피란 후 당시 14세였던 아들 김씨가 쌀을 구하기 위해 수차례 연백으로 배를 타던 어느날, 외할머니댁에서 쌀 한말을 구해 돌아오는 길에 피란민들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배가 침몰해 숨졌다는 비보를 접했었다. 하지만 박씨는 "인민군에게 잡혔거나 피란민들이 너무 많아 배를 타지 못했을 수도 있다"며 김씨의 죽음 소식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박씨는 딸 정숙(60)씨 등 가족들의 만류도 뿌리치고 50년동안 가슴에 묻어왔던 아들을 만날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에 기대어 혼자서 상봉신청을 했다.
5남매의 맏딸인 박씨는 또 연백에 두고 온 남동생 상원(62)씨와 여동생 병선(65)씨의 생사여부 확인과 상봉을 함께 기대하고 있다. 이호준 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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