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공원 밑그림 그려졌다

입력 2001-09-27 14:35:00

대구시 생태공원 조성 안의 기본 골격이 잡혔다. 26일 대구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생태공원 관련 공청회에서 용역기관인 계명대 한국생태계관리연구소는 달성(서대구)습지에 생태정화습지를 조성, 환경생태원으로 개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생태공원 장기개발 방향을 밝혔다.

연구소는 아울러 생태공원 개발로 환경생태관광에 따른 경제적 이익과 함께 지역 홍보.교육적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에 따르면 낙동강.금호강.진천천이 만나는 달성습지는 '생태적 민감지역'인 만큼 생태정화습지를 조성, 친자연적 생물서식환경이 형성된 수(水)공간으로 가꾸는 게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생태계의 보고로 새롭게 확인된 안심습지는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거둘 수 있는 자연생태학습장으로, 동화천은 친수휴양공간 및 하천생태학습원으로 개발하는 안이 제시했다.

연구소는 이와 함께 생태공원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달성습지의 고압 송전탑과 4차 순환도로 건설 문제, 안심습지의 상수원보호구역 지정해제 문제 등이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에 참여한 부산대 주기재 교수(생물학과)는 "부산 등 다른 지역의 경우 생태공원 조성이 조경에 치우쳐 본질이 왜곡된 감이 없지 않다"며 "충분한 예산을 확보, 종합적이고 거시적인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생태계관리연구소 김종원 소장은 "인간과 자연이 잘 어우러진 생태공원 조성을 위해 조성지역 주민의 '터주권' 보장, 보상책 마련 등 긴밀한 협조가 절실하다"면서도 "비닐하우스가 들어서있는 달성습지 내 하중도(河中島)의 경우 출입제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6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소요예산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생태공원 조성에 회의적 입장을 보이기도 했으며 달성습지에 건설할 모노레일이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대구시가 오는 2005년 완공예정으로 지난해부터 추진중인 대구 생태공원은 오는 11월 기본계획 최종 보고회를 갖고 내년에 실시설계에 들어가 이르면 내년 하반기 착공할 전망이다. 대구시는 현재 내년 실시설계비 1억5천만원 가운데 국비 7천500만원을 확보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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