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 군예산 사상 첫 1천억 돌파

입력 2001-09-27 00:00:00

상주인구 겨우 2만명, 재정자립도 6.6%로 전국 꼴찌…. 아주 뒤떨어진 농촌 군으로 인식돼 오던 영양이 요즘 한창 잔치 분위기를 맞고 있다. 군 설정 105년만에 처음으로 군청 예산이 1천억원을 돌파한 것.

이는 영양이 일면 도약하기 시작했음을 말하는 것이고, 다른 군청들과 달리 실제로 행정기구까지 확충되는 형세여서 군민들도 흥겨워하고 있다.

군청 예산은 제출됐던 추경 126억원 안이 최근 통과되면서 규모가 1천54억9천만원으로 커져 드디어 1천억원대를 돌파했다. 작년 786억6천500만원, 그 전해 683억원 등과 비교하면 괄목할 성장을 이룬 셈. 그 속에는 수입금으로 지출을 맞추는 특별회계 91억2천만원이 포함돼 있긴 하지만, 고랭지 채소용 도로 개설비 10억원 등 이미 확보되고도 아직 예산에는 계상되지 않은 것이 또 적잖아서 특별회계를 빼고도 실제 규모는 1천억원을 넘는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이같은 예산 팽창이 주는 효과는 무엇보다도 군민들의 개발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커짐으로써 지역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 어떤 군민은 "그 동안의 꼴찌 불명예가 말끔히 씻겨내리는 것 같다"고 했다. 1천억원이라는 숫자가 주는 상징성도 대단하기 때문이다. 경북의 군청들 중 청송·고령·성주·울릉 등도 올 당초예산 규모가 1천억원을 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예산 규모가 커진 데는 일반교부세율 지급 기준 상향 조정도 작용했지만, 굵직한 사업을 위한 중앙정부 등의 지원이 확보된 것이 주로 역할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선바위 관광지 사업 45억원, 폐기물 매립장 건설비 15억원, 가로망 사업 및 고추 판매타운 건립용 특별교부세 20억원 등이 대표적인 것. 이런 것은 바로 지역 발전으로도 연결되는 것들이다.

이런 기대는 실제로도 실현돼, 각종 사업을 위한 기구가 커짐으로써 다른 시군청들에서는 골칫거리가 된 공무원 감원(구조조정) 문제도 영양은 비켜갔다. 수하 청소년수련원, 문화체육센터, 상수도사업소 등(이상 정원 17명)이 새로 생겼기 때문. 그 외에도 오히려 임업직 2명, 전산직 2명, 사회복지직 5명 등을 증원했을 정도이다.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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